
얼마 전 서랍장을 알아보기 위해 이케아를 방문했습니다.
제 방에 있는 옷 서랍장은 제 침대 바로 옆 사람 어깨 높이 정도 올라오는 서랍장이 었는데요. 누워서 서랍장이 바로 멀리 감치 있었는데 그 옆에 거인이 하나 있을 때 어찌나 신경 쓰이는지 잠이 너무 안 왔습니다. 불편한 잠을 청하기 1년 정도 지나니 이 잠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스케일이 점점 커져 버티기가 힘들어 서랍장을 당장 갖다 버리니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부터 잠이 엄청 잘 왔습니다. 잠은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걸 넘어 엄청 많은 기회를 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
여하튼 중요한 본론으로 들어가 새로운 서랍장을 구하기 위해 이케아를 방문해 저 서랍장을 눈여겨보았습니다
크기도 제 마음에 들어 저게 두 개만 있으면 좋을 거 같아 우선 한 개만 주문을 해보았습니다.


우선 포장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. 손쉽게 뜯어볼 수 있게 되어있고 포장에서 가구가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게 잘 세팅을 한 거 같아 역시 이케아는 다르구나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은 잠시 뿐이었습니다



이날 처음으로 목공으로 되어있는 가구 조립은 처음이 있고 고무망치가 없이 고무를 대고 망치로 작업을 했습니다. 첫 작업은 순조로웠습니다. 새 물건을 보면 항상 기쁘고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. 저는 이 기분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...

이따 금씩 부품들의 디테일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고 설명서도 그리 친절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. 더욱이 중요한 건...

멍청하게도 가구 뒷면에 해야 할 못질을 앞면에 하는 바람에 강제로 영원히 입구 봉인을 해버렸는데요...;;; 설명서엔 뒤집으라고 표기돼있긴 했습니다 아주 조그맣게..;;; 뭐 그 작은걸 못 본 제 탓이죠... 그렇지만 이 가구 조립은 전문가의 디테일이 필요한 작업인 거 같습니다. 우선 저 뒷면을 억지로 뜯어 내긴 했는데 뒷면이 합판이라서 망정이지 그냥 나무였으면 다 갈라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될 거 같았습니다. 현재의 뒷면을 보여드리자면....

그나마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만
서랍장이 이상하게 잘 안 맞아 엄청 퍽퍽합니다..;;; 서랍장에 아직 중간에 설치하는 쇠 막대기가 있는데 그게 가운데 중심축을 잡아 주는 거 같습니다 아직 그걸 설치 안 해서 서랍장이 뒤틀리는 거 같은데 저는 지금 이 작은 서랍장이 이 전에 쓰던 서랍장 보다 훨씬 2000배는 더 마음에 듭니다. 머리 위에 서랍장이 저를 쳐다보는 거 같아 잠이 너무 안와 1년간 너무 피곤했습니다. 조만간 잠자리에 쓰일 침실 용품들을 모두 하이엔드로 맞춰두고 사용해야 할거 같습니다 잠은 정말 인생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거 같습니다
아아 제목의 결론을 안 냈습니다.
이케아는 막노동 업체입니다. 고객을 노동자로 만드는 이상한 기업인 거 같습니다. 저 서랍 조립하는데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. 잘 만들면 모르겠는데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(밑에👇)

그럼 이만!
